[단독] 오리온의 ‘수상한 연수원’ 정체는…지자체 “개인별장”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4 16: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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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횡령 부인하며 양평 건물 ‘연수원’이라던 오리온
관할 지자체 “주택 용도 건물로 ‘별장’” 확인
오리온 “담 회장 일가는 쓴 적 없어” 반박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연합뉴스 제공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수백억대를 횡령해 호화별장을 지었다는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오리온 오너 일가가 다시금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담철곤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은 회삿돈 203억 원을 사적 용도 건물 건축에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회사는 의혹이 일었던 당시 주택에 대해 “연수원”이라고 해명했었지만 본지 취재 결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검토 과정에서 ‘개인별장’으로 나타났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초기부터 영빈관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이후 직원의 숙박 시설로 사용됐었다고 반박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4일 양평군청 건축과 관계자는 <아시아에너지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작년 경찰에서 (오리온 오너 일가의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 협조가 왔었다”며 “그래서 (해당 건물에 대한) 내용을 봤는데, 주택 용도로 허가된 건물이 별장으로 확인이 됐고 이는 건축법에 있어서 문제될 게 없어 보였었다”고 밝혔다.

오리온그룹 이화경 부회장이 법인자금 203억 원을 유용해 개인별장용으로 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양평균 양서면에 위치한 문제 건물 일부는 단독주택으로 신고가 돼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용도를 변경해 사용할 수 없다. 만약 해당 건축물이 연수원 용도였다면 군청의 현장 조사가 시행했을 것이고 이에 대한 시정명령 조치가 있었을 것인데, 별장으로 확인이 됐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었다는 게 양평군청 관계자의 말이다. 회사는 ‘호화별장 논란’이 일었던 당시 해당 주택에 대해 “임직원 연수를 진행하는 데 이용됐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군청 관계자는 “불법 민원 접수가 되면 현장을 나가 확인을 하고 조사에서 사실이 확인되면 시정명령을 내린다”며 “(문제 건물은) 별장이어서 (건축과에선) 문제가 안 돼 조치할 게 따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회사가 밝힌 입장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지난해 9월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가 불거지자 해명 자료를 통해 “양평연수원 2동은 2014년 완공 이후 지금까지 임직원 연수원으로 사용 중”이라며 “설계 당시에도 개인별장으로 계획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더불어 2014년 2월부터 총 32차례에 걸쳐 1,098명의 직원이 건물을 사용했다는 이용 내역도 공개했었다.

건물에 대한 용도와 관련 행정 담당 관계자의 말과 엇갈리는 것뿐 아니라 횡령 혐의를 피하고자 낸 이 해명조차도 불법 사항에 해당되는 것으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회사가 연수원으로 설명한 2동은 두 개의 건축물이 있는데 지어질 당시 단독주택 용도로 허가가 났다. 따라서 교육연구시설 용도로 이용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건축물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가 있지 않은 한 연수원으로 사용하는 건 불법에 해당된다.

군청 관계자는 “연수원으로 쓴다는 신고는 못 받았다”며 “단독주택으로 (허가가) 나간 것이기 때문에 만약 연수원으로 쓰고 있다면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특히 “연수원으로 이용한다는 건 둘째치고 단독주택으로 (허가가) 나간 건물을 단독주택으로 쓰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 오리온 측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시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아시아에너지경제>와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수원은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어떤 문제도 전혀 없다”며 “단독주택 용도에 부합하는 직원 연수 목적 및 직원 복지 시설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정 기관의 검토 과정에서 연수원이 아닌 ‘별장’으로 확인된 것에 대해선 “최초 기획 당시 영빈관 목적으로 설계된 관계로 단독주택으로 등록되었다”며 “담철곤 회장과 가족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앞서 횡령 혐의로 이 부회장을 수사한 경찰은 문제 건축물을 야외 욕조, 요가룸, 와인 창고 등이 갖춰진 전형적인 개인별장이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오리온 측이 연수원으로 사용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직원들을 모아 사진을 찍고 족구장을 설치했다며 회사 주장에 반박했다.

작년 10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부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오리온 담 회장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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