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악취’ LG전자의 건조기 콘덴서 논란…피해 호소 늘고 있는데 회사 ‘리콜 NO’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1 15: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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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서 자동세척’ 안 돼 ‘먼지 범벅·악취’ 발생…피해 접수 올해 29건
LG전자 “건조기 성능엔 영향 없어”…‘10년 무상보증만’ 미봉책
LG전자 의류건조기 작동원리 개념도/ LG전자 제공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악취와 먼지 낌 현상으로 소비자단체 피해 접수가 급증하고 청와대 청원에도 게재되는 등 LG전자의 ‘건조기 콘덴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회사는 제품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며 10년 무상보증을 내놓았지만 도리어 소비자들의 의구심과 불만은 증폭되고 있는 상태다.

11일 네이버 밴드 ‘엘지건조기자동콘덴서 문제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소비자보호원과 LG고객민원실에 LG전자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 및 항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앞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탑재된 일부 LG전자의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에서 악취와 먼지 낌 현상 등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소비자의 피해 사례 글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불거졌다.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콘덴서가 먼지 범벅이 된 채 이가 응축수와 만나 찌든 때처럼 눌어붙는 현상을 유발한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콘덴서를 세척하기 위해 상시 고여 있는 응축수가 썩어 악취까지 발생시킨다고 소비자들은 호소했다. 이같은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만든 네이버 밴드 ‘엘지건조기자동콘덴서 문제점’은 11일 기준 가입자가 2만2,101명이 넘어가고 있다.

특히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은 LG전자가 타 회사 제품과 차별점으로 강조해 선전하던 기능이기 때문에 이런 광고를 믿고 건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피해가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자동세척 광고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이와 관련된 피해상담 접수도 올해 들어 눈에 띄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LG전자 건조기 관련 피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각각 347건, 183건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 콘덴서 자동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아 먼지가 끼고 악취가 나는 사례가 29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콘덴서 자동세척의 소비자 불만은 꾸준히 제기되었으나 회사가 이를 신속하게 원인 규명 등을 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과정서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다”라며 “LG전자에 원인 규명과 함께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건조기 콘덴서 피해 호소는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등장했다. ‘소비자 우롱하는 **건조기 리콜 및 보상·요청합니다’의 제목으로 현재 청원글이 게재된 상태로 11일 기준 1만6,769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자는 “제대로 되지도 않는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으로 먼지와 세균, 악취를 유발했다”라며 또 이에 대한 “1만 명의 항의와 수백 건의 증거도 묵살했다”라고 LG전자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리콜과 강력한 처벌을 요청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가 커지자 LG전자는 지난 9일 자사 건조기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을 시행한다”고 대응책을 내놨다. 다만 “콘덴서에 먼지가 있더라도 건조기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환불과 리콜은 안 된다는 것.

현재 이 같은 회사 대처에 오히려 논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의 결함인데 콘덴서만 무상점검해주는 수준에서 갈음하려 한다는 지적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회사가 사태 대응책으로 내놓은 10년 무상점검에 대해 부당하다며 “이건 명백한 개발 미스이며 구조결함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조기 콘덴서를) 분해 세척해도 결국 콘덴서보다 씻는 과정에서 고이는 응축수가 문제다”며 “잔여물이 남아서 미생물이 번식하고 곰팡이 포자를 키우는 게 핵심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소비자는 LG전자가 내놓은 공식 입장과는 달리 본사 고객관리팀과의 전화통화 결과 사 측이 이 같은 결함을 인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환불 불가”라는 방침에 한국소비자보호원 피해구제 신청에 소비자들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에너지경제>는 LG전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메시지를 남겼으나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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