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내년 韓 성장률 0.3%P 하향…“한·일 ‘무역 전쟁’ 때문”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8-09 15: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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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용등급은 AA- 유지…전망도 그대로 ‘안정적(stable)’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12일 페어몽호텔에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제임스 맥코맥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AA-로 유지됐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과 더불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에 내년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됐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전망 또한 그대로 ‘안정적(stable)’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가 해당 등급과 전망을 유지한 건 지난 2012년 9월부터다.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평가되고 있는 국가는 대만, 벨기에, 카타르 등이 있다.

AA-는 피치가 매기는 신용등급 가운데 4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이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높다. 중국은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A*’, 일본은 그보다 더 아래인 ‘A’ 등급이다.

가장 높은 등급은 AAA로 미국과 독일, 캐나다 등 11개 나라가 포함됐다. AA+는 홍콩과 필란드, 오스트리아 등 3개국, AA는 영국 프랑스 등 5개 국가가 선정됐다.

신용등급이 재차 유지된 데에는 우리나라가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 고령화·저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 과제 등에 직면해 있음에도 대외·재정 건전성이 양호하고 거시 경제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피치는 밝혔다.

다만 피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2.6%(지난 6월 전망)에서 2.3%로 하향 조정됐다. 피치는 그 근거로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일본과의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는 점을 꼽았다.

피치는 “최근 일본의 한국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 제외 조치가 공급망을 교란하고 한국 기업의 대(對)일본 소재 수입 능력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일본과의 갈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 수출 심사 절차의 복잡성과 한국 기업의 대체 공급업체 확보 능력, 무역갈등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라고 진단했다.

재정수지 흑자는 작년 1.7%에서 올해 0.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에 대해 더욱 확장적 운영을 해나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은 오는 2023년까지 40%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피치는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과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한국은행이 금리를 25bp(1bp=0.01%)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과 반도체 경기 안정이 경기둔화를 완화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내년 최저임금을 2.9% 올려 고용 충격을 감소시켰다는 점도 기업 심리와 노동시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피치는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성장 모멘텀이 상당히 둔화됐음에도 한국의 근본적인 성장세는 건전하다고 봤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앞서 전달 8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평가한 바 있다. 이는 피치의 기준으로는 AA에 해당하는 1단계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또한 AA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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