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100일’…아직도 통신속도는 ‘속 터져’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0 15: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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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5G 수준 아냐’…업로드는 오히려 LTE보다 느려
순수 5G 장비 구성된 ‘SA 상용화’는 올해 넘겨야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이동통신 3사가 지난 4월 밤 미국 이통사의 추격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긴급히 5세대 통신 상용화에 돌입한 지 오는 11일 100일을 맞는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확보하며 5G 시대의 선두주자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LTE보다 못한 속도로 이용자의 불만을 사고 있는 건 여전한 상태다.

현재 LTE와 혼용인 NSA에서 벗어나 완벽한 5G 이동통신 단독모드가 상용화되려면 적어도 내년은 되어야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 진단으로 품질 개선은 올해 안으로 이루기 힘들 전망이다.

다만 이통사들은 커버리지 확대와 서비스 확장 등으로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 연합뉴스 제공


◆ LTE보다 느린 ‘5G’…상용화 ‘절반만 성공’
10일 업계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 등에 따르면 오는 11일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서비스가 100일째를 맞는다.

그간 이동통신사들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가입자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상용화 69일만인 지난달 10일 가입자 100만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상용화 이후 172일만에 100만 명을 넘긴 LTE보다 더 빠른 속도다.

다만 상용화 100일이 돼 가지만 이용자의 불만족스러운 목소리는 여전하다.

이통사들의 통신 요금은 올랐음에도 정작 5G 커버리지 확충 등 서비스 품질 개선은 현저히 미흡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전달 21일 기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된 5G 기지국 수는 6만2641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말 87만 개에 달하던 LTE 기지국 수의 7%에 불과한 수준이다. 더욱이 설치된 기지국도 서울,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의 5G 기지국 수는 2만5921개(4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지역 5G 속도도 애초 선전한 최대 20Gbps(초당기가비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00~500Mbps(초당메가비트)로 5G 서비스로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지적된다.

특히 업로드 속도는 오히려 LTE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G 스마트폰의 평균 업로드 속도는 13.9Mbps로 LTE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평균 업로드 속도인 16.0Mbps를 밑돌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성엽 규제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아시아에너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지국도 아직 많이 부족하고 초기 상황이라 (품질 미흡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 “5G라 해놓고 자꾸 LTE로 연결되고 실제로 볼만한 콘텐트도 부족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상용화 초기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5G·LTE 혼용인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방식은 상용화 초기 5G 표준으로 기지국까지 연결된 유선망을 LTE로 쓰고 기지국과 단말 사이 무선망엔 5G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에 얽매여 상용화를 시작해 ‘절반의 성공’만 거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비단독모드(NSA)와 달리 순수 5G 장비만으로 구성한 스탠드얼론(SA)이 상용화되려면 현재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은 “5G 망으로 다 구축되는 스탠드얼론이 되려면 1년에서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이달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함께 5G 이동통신 단독모드(SA, 스탠드얼론) 패킷 교환기와 코어 장비를 연동한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해 안으로 상용화가 되기엔 힘들 것으로 확인됐다.

◆ 이통사는 5G 생태계 조성 중  

 

▲ SKT  제공

 

다만 5G가 산업적 파급효과가 막대한 만큼 세계 최초로 상용한 것에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5G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증강 · 가상현실(AR/VR),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과 연계해 자율주행차 제어,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로봇 원격 제어, 실시간 클라우드 컴퓨팅,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여러 분야에서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위원장은 “(5G 상용화는) 단말기나 장비, 산업적인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들이 네트워크 구축이나 서비스 개발에 힘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5G 상용화 100일을 앞두고 이통사들은 품질 논란을 종결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LTE에 이어 5G에서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품질 최우선 전략과 함께 가상현실(VR) 생태계를 키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B2B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T-EOS’ 등 고도화된 빅데이터 설계 솔루션을 활용하고 고객 사용 환경에 맞춰 5G 커버리지를 최적화하는 등 품질 및 서비스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인터넷동영상서비스 ‘옥수수’에 5GX관을 별도로 신설하고 이를 개방해 이통3사 고객 모두가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고 향후 다양한 테마의 전용 서비스와 콘텐츠도 선보인다고 전했다.

KT는 ‘고객 최우선’ 키워드를 중심으로 5G 커버리지 확대와 5G 혁신 서비스 확산 등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는 오는 11일 업그레이드된 ‘5G 커버리지 맵 3.0’ 버전을 공개한다. 개통된 5G 기지국 위치를 지도 위에 핀 이미지로 표시해 이용자에게 보다 정확한 커버리지 현황을 알려준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회사는 5G 서비스를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가장 많은 기지국을 구축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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