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신 패러다임 ‘셰일가스’ ⓭ 우리 기업도 열풍 가세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8 14: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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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97% 외국에서 의존하는 韓…가스공사 등 북미 진출 박차
아시아 최초 미국산 LNG 물량 확보…국내 첫 셰일가스 수입 이뤄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 기술적 제약으로 오랫동안 채굴이 이뤄지지 못하다 2000년대 들어 수평정시추 기법 등이 상용화되며 신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한 에너지가 있다. 탄화수소가 풍부한 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로 더 깊은 지하로부터 추출되는 ‘셰일가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셰일가스가 2010년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막대한 매장량 덕분이다. 향후 60년, 1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양에다 중동산 석유보다 가격도 저렴해 우수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지만 특히 중국, 미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 많은 셰일가스 자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일가스는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었다. 셰일 원유와 가스가 원유 대체재 역할을 하면서 판도를 뒤집어버린 것이다. 비싸고 불안정한 원유 가격이 국가 경제에 스트레스 요인으로 다가왔던 다수 국가는 셰일가스 개발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 그중 대표적 국가가 바로 미국으로 15년 전만 해도 석유와 천연가스 부족으로 시름을 앓았지만 셰일의 개발로 현재는 명실상부 에너지 강국으로 떠올랐다. 작년 미국은 하루 평균 1,090만 배럴 전후의 원유를 생산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이 됐다.

세계에서 에너지 소비국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이로 인한 파급 효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욱이 한국은 자체적인 자원이 없이 1차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환경이기에 셰일가스와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 등장은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 세계적으로 셰일 붐이 일자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 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석유공사 등 공기업과 에너지사들은 북미 등 지역의 광구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17년 가스공사가 아시아 최초로 미국산 LNG 물량을 확보해 국내 첫 셰일 수입을 이뤄냈다.


우리나라는 2011년 기준 세계 11번째 에너지 소비국이지만 자체적인 자원이 없어 1차 에너지 97%를 외국에서의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다. 이에 따라 셰일가스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할 당시 이에 대해 장기적인 에너지 가격 하락 면에서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2년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 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존의 중동·동남아에 치중됐던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원화하고 국내 가스 가격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더불어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민간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여신· 무역보험공사의 투자위험보증 등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렸다. 당시 당국은 신성장동력인 셰일 선점을 위해 공기업의 자본금을 대폭 확충하면서 한국가스공사를 글로벌 기업 엑손모빌과 같은 메이저 에너지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세웠었다.

국내서 셰일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시작한 건 2011년부터다. 석유공사는 그해 4월 아나다코와 미국 텍사스주 매버릭 분지에 있는 이글포드의 셰일오일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구성, 셰일가스 생산광구 지분 23.67%를 인수했다. 이는 국내 최초 비전통 생산유전 지분 인수로, 유망 비전통 자원 부존 지역 조기 선점과 관련 기술 개발 역량을 확충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당시 주목을 받았다.

그보다 한해 앞서 가스공사는 캐나다에서 셰일가스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50% 지분을 소유한 잭 파인 광구가 첫 공식 상업생산을 시작함으로써 공사는 북미 비전통가스의 탐사 및 개발사업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 더불어 가스공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메트 지역에서도 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LNG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동부 혼리버 가스전 사업 등을 추진했다.  

미국산 셰일가스가 국적선에 선적되는 모습. /한국가스공사 제공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을 이뤄냈다. 그해 7월 3일 가스공사는 통영 소재 생산기지에 첫 물량을 하역했다. 이에 대한 배경은 앞서 2012년 공사가 사빈 패스와 장기 LNG 매매계약을 체결해 아시아 최초로 미국산 LNG 물량을 확보한 데에 있다. 계약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사빈 패스 LNG 수출 터미널로부터 2017년부터 오는 2036년까지 20년 간 연간 280만 톤의 LNG 를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STX에너지(GS E&R의 전신)는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에서 셰일가스 직접 생산을 추진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0년 7월 캐나다 최대 가스 전문기업인 엔카나(EnCana)사로부터 캐나다 북서부에 위치한 맥사미시 광구의 지분 100%를 인수했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가 해외 지분 전부를 가지고 가스전을 직접 경영하는 ‘운영권 사업자’로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해 당시 많은 여론의 관심이 따랐다. 이전 사업자들은 일정 배당수익만을 얻는 정도였다면 맥사미시 광구의 경우는 발생하는 매출과 이익을 모두 우리 기업이 가져오는 구조다. 회사는 맥사미시 광구에서 향후 30년간 연평균 4000만 캐나다달러(한화로 약 450억)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그룹은 콘티넨탈,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동으로 미국 내 셰일가스 개발에 나섰다. SK는 지난 2017년 이들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그룹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GE는 발전설비를 공급하면서 양측이 프로젝트 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내용이었다. 더불어 콘티넨탈과는 이 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셰일 개발에 대한 운영 역량과 정보를 활용해 셰일 공동개발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 2014년 SK E&S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3억6000만 달러에 미국 현지 가스전 지분(49.9%)을 인수한 바 있다.  

 

시운전 중인 SK E&SLNG 수송선 /SK E&S 제공


또 SK그룹 자회사인 SK E&S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LNG 수송선을 직접 보유해 셰일가스 운송에 나섰다. 해당 기업은 올해 4월 망명식을 가진 후 본격 항해에 돌입했다. 그간 우리나라 총 27척의 LNG선은 모두 공기업인 가스공사가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 기업 SK E&S의 출항은 업계의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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