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오너리스크’ 비상…‘日 편향 영상’ 상영 논란 일파만파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8-09 1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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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회장, 전 직원에 ‘현 정부 비하 영상’ 공개
주가 급락·불매 운동 파문 ‘일파만파’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연합뉴스 제공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일본 수출 규제로 한일 양국 간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현 정부를 비판하는 영상을 직원들에게 강제 시청하게 한 한국콜마가 ‘오너리스크’ 직격탄을 맞게 됐다.

윤동한 회장은 월례조회에서 거친 언사가 담긴 한 유튜버 방송을 700여 명 임직원 앞에서 틀어 파문을 빚고 있다. 이 과정이 익명 게시판을 통해 폭로되면서 정부·여성·생산직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현재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홈페이지가 마비가 되고 주가는 하락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더불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국콜마가 제조하는 화장품 목록이 공유되는 등 불매 운동 여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윤 회장에 대한 과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약 36억 원을 탈세해 재판부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 ‘현 정부 비하 영상’ 강제 시청 논란
9일 오전 11시 46분 기준 한국콜마의 주가는 전날보다 4.18% 하락해 4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 같은 현상은 앞서 회사 월례조회에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한 유튜브 막말 영상을 틀고 이 사실이 여론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지난 6일과 7일 윤 회장은 700여 명의 임직원에게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극보수 성향 유튜버가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사실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한국콜마 보수 채널 유튜브 강제 시청’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내용은 굉장히 정치색이 강한 한일 관계에 관련된 것이고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를 섞어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문제의 영상에서 유튜버는 화이트리스트를 언급하며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발언했다.

더불어 미국 경제보복으로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라며 “이제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거다”고 언급했다.

이를 시청한 직원은 게시글을 통해 “여성에 대한 극단적 비하가 아주 불쾌했다”라고 비판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생산직 직원 비하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글 작성자는 “회장님이 동영상 내용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겼고, 지성이 높은 서울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것이고 공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을 보여주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 파문 확산…불매 운동까지 ‘고개’
이 사실이 퍼지자 한국콜마 홈페이지는 ‘일일전송량 초과로 인하여 차단되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일시적으로 마비가 됐고 회사에 통화 역시 힘든 상태가 됐다. <아시아에너지경제>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콜마가 제조하는 화장품 목록과 주요 고객사 명단이 공유되는 등 불매 운동 여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콜마는 색조, 기초 화장품, 기능성 제품의 연구와 개발을 하는 업체로 유명 화장품회사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현재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미샤·토니모리·이니스프리 등을 고객사로 두고 국내 화장품 대다수를 생산하고 있는 데다, 최근 씨제이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제약산업에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회사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한국콜마는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 ‘36억대 탈세’ 과거 행적에도 ‘눈길’
이번 파문에 윤 회장의 과거 행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회장은 앞서 지난 2017년 조세(양도소득세, 종합소득세 36억7,900만 원)포탈로 징역2년6월(집행유예 3년)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윤 회장은 타인 명의로 보유하던 차명주식에서 발생한 배당소득과 차명주식 매도에 따른 양도소득을 신고 누락하는 방식으로 조세를 포탈했다.

윤 회장은 2015년 말 기준 한국콜마 지분 22.5%,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49.2%를 보유한 지배주주로 소유 주식의 양도소득세를 낼 의무가 있지만, 대주주로서 소유한 주식이 아닌 것처럼 꾸미기 위해 한국콜마 직원 9명의 명의를 차용해 증권계좌를 개설, 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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