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이콧 ‘눈덩이’ 확산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6 1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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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형마트 등 “일본산 안 판다” 선언
아사히 등 일 맥주는 ‘매출 급감’ 유탄 맞아
‘일본 여행 보이콧’ 기조 확산…“日 지역경제 영향 줄 것”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 아베 정권의 한국 때리기로 국내 반일 감정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4일 반도체 소재에 대한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발동된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물론 대형마트까지 일본산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돼가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편의점 매대에서 우위를 점하던 아사히 등 맥주는 앞서 촉발된 소비자들의 ‘보이콧’으로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에 대한 불매운동 역시 강해지고 있는 추세 속에 이가 일본 지역경제에 타격으로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 자영업자 등 판매 중단 ‘선언’…“일본산은 안 판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최근 대형마트로는 최초로 생필품과 잡화, 식품 등 130개 이상의 일본 품목을 판매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창동점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다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시행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역시 일본산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에 전격 나섰다.

전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한상총련)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판매 중단 확대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일본 담배·맥주에 이어 일과자·음료·소스류 등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마트협회,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등 한상총련 소속 도·소매, 서비스 업종 17개 단체와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국전통시장상인회 등 각 단체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47명이 참여했다.  

 

한상총련은 “매출감소의 우려를 무릅쓰고 일본제품 판매 중단 운동을 벌이고 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생업현장에서 국민 된 도리를 하기 위해 불매운동을 확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산 담배와 맥주를 중심으로 시작한 판매중단운동 품목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국적인 범위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한국마트협회는 담배·맥주뿐 아니라 과자류·음료·간장 등 100여 가지 일본 제품에 대해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통시장에서도 일본제품 철수를 준비하고 있고 도매업 역시 일제 취급을 중단했으며, 외식업을 비롯한 서비스업도 각종 소비재를 국산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상총련에 따르면 일부 자영업 점포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지난주를 거치면서 동네 마트 3000곳 이상이 동참했고 슈퍼마켓 2만 곳 이상이 가입한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판매 중단을 선언한 후 회원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 日 맥주 매출은 ‘곤두박질’
앞서 이달 초 촉발된 ‘일본 맥주 불매운동’ 효과는 실제 매출감소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본 맥주 리스트가 공유되면서 불매 기조가 확산되자 편의점에서의 매출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는 21.0% 급감했고 CU에서도 동기간 1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편의점 매대에서는 아사히를 필두로 기린이치방, 삿포로 등이 오랫동안 우위를 점해왔다.

대형마트에서도 매출감소는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이마트에서의 일본 맥주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1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 기간 국산 맥주 매출은 19.0% 증가했고, 수입 맥주 전체 매출 역시 17.0% 늘어났다. 올 상반기 하이네켄에 이어 수입 맥주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던 아사히는 4위로, 7위였던 기린이치방도 10위로 추락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10.2% 줄었으며, 이에 비해 국산 맥주 매출은 9.9% 신장했다.

◆ ‘여행 보이콧’ 기조 확산…일 지역경제에 영향 줄까
일본 여행 역시 ‘보이콧’하자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이런 불매운동이 일본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8~10일 3일간 일본 여행을 새로 예약하는 신규 예약 인원수가 평소와 비교해 하루 평균 400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을 새로 예약하는 사람 수가 하루 평균 1200명 안팎인 것을 고려할 때 3분의 1 정도 줄어든 수치다.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부 방송을 통해 “이번 불매운동은 위로부터 아닌 자발적으로 풀뿌리 운동처럼 번지고 있는데 아직은 일본이 이를 감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하며 “일본 여행객 25%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이어지면 일본 지역 경제에 굉장히 타격이 있기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은 이미 불만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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