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신 패러다임 ‘셰일가스’ ❸ 걸음 빨라진 중국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2 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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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낙후·지형 열악 등 암울했던 中
국영기업 필두…셰일가스 생산량 성장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기술적 제약으로 오랫동안 채굴이 이뤄지지 못하다 2000년대 들어 수평정시추 기법 등이 상용화되며 신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한 에너지가 있다. 탄화수소가 풍부한 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로 더 깊은 지하로부터 추출되는 ‘셰일가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셰일가스가 2010년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막대한 매장량 덕분이다. 향후 60년, 1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양에다 중동산 석유보다 가격도 저렴해 우수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지만 특히 중국, 미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 많은 셰일가스 자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중국은 셰일가스 붐으로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선언하자 발걸음이 바빠졌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빠른 경제성장을 하면서 2009년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 돼 그간 아프리카, 중동·중앙아시아·미얀마 등에 자원외교에 대한 막대한 자금과 외교력을 쏟아부으며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 온 게 중국이다. 이 때문에 셰일가스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높다. 많은 매장량에도 기술 부재라는 난항이 있었지만 결국 국영기업을 필두로 기술력 업그레이드에 힘써 현재는 세계 3위 가스 생산국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시노펙이 개발 중인 충칭시 푸링 셰일가스전의 모습. /충칭시 사진전 홈페이지/작가 황차오푸

◆ ‘기술력 없어’ 골치 앓던 中…2040년엔 세계 3위
중국은 막대한 셰일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1.5배에서 3배 사이에 달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셰일가스 개발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수조건인 사업으로 채굴 기술이 낙후된 중국은 그간 막대한 매장량에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았다. 더욱이 여타 국가보다 복잡한 지질과 단층구조 등의 문제로 비용도 더 많이 든다는 어려움도 있어 골치를 앓아 왔다.

중국은 셰일층이 균일한 형태로 배열돼 있어 수평채굴에 유리한 미국과 달리 단층과 변형이 심해 긴 길이로 수평채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주요 매장지역은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어 수압파쇄로 인한 지진 위험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이런 난관들 때문에 중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채굴 가능한 매장량이 과장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국유 석유화학회사 시노켐(SINOCHEM)의 지질학 전문가인 리피룽은 “채굴 가능한 셰일가스 매장량 데이터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굴하지 않고 국영기업 페트로차이나 (중국석유), 시노펙 (중국석화)을 필두로 기술력 업그레이드에 힘 써왔다. 결국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지난 2015년부터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13억㎥(LNG 환산 약 825만t)에 이르렀다. 이는 중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7%, 소비량의 약 4%에 해당하는 수치다.

셰일가스 개발은 주로 자국 서남부 쓰촨성, 충칭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노펙은 지난해 충칭, 후린에서 60억㎥를 생산했으며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연 150억㎥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쓰촨의 웨이위안, 창닝 및 윈난성 차오뚱광구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페트로차이나는 2017년 30억㎥, 작년 53억㎥를 생산해낸 바 있다. 향후 2020년까지는 330갱을굴착해서 생산능력 100억㎥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충칭시 난촨의 셰일 가스 처리장에서 시노펙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난촨/ 연합뉴스 제공

두 회사는 내년 말 셰일가스 생산능력을 최대 250억㎥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정부의 목표(2020년 말 생산량 300억㎥)에는 미치진 못하지만 현재 양의 두 배에 해당된다.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작년 가을 ‘세계 에너지 전망’을 통해 재래형 천연가스 생산은 오는 2030년경에 피크아웃되고, 셰일가스 등 비재래형 생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분석하며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2017년부터 2040년까지 총 900억㎥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2040년 생산량이 3400억㎥에 달해 세계 3위의 가스 생산 국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발걸음 바쁜’ 중국…셰일가스 개발 박차
중국의 셰일가스에 대한 개발 의지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건 지난 2009년 때부터였다. 그해 11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었을 시 중국은 ‘미-중 친환경 에너지 협력 방안’에 자국 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지원을 포함시켜 셰일가스 개발기술을 이전받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바 있다. 이후 2012년에 페트로차이나와 에너지관리국은 미국 지질조사국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북동쪽에 있는 랴오허 분지에서 셰일가스 평가 사업을 진행했었다.

중국 정부는 2011년 쓰촨 4개 지역을 셰일가스 개발지역으로 지정하고 2개 지역에 대해 광구분양을 시행해 시노펙에 개발권을 부여했었다. 시노펙은 그해 7월 엑손 모빌과 서남부 쓰촨성 셰일가스 광구에 대한 공동연구에 합의했고 다음 해 3월 Total사와 개발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 에너지 기업들은 자국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과 공동개발을 강화해 나갔었다. 페트로차이나는 2010년 셸과 공동으로 호주 석탄층가스 생산사인 애로우 에너지를 15억7,000만 달러에 인수했었으며, 2012년 2월에는 셸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소재 셰일가스 광구 지분 20%를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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