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신 패러다임 ‘셰일가스’ ⓬ 새로운 활로 열린 ‘일본’

이유빈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1 11: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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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상승으로 최대 무역적자 발생했던 日, 셰일가스전 인수에 눈 돌려
마루베니, 미쓰비시 등 북미 자산 매입 적극 추진
현장에 기술력 제공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도 획득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이유빈 기자= 기술적 제약으로 오랫동안 채굴이 이뤄지지 못하다 2000년대 들어 수평정시추 기법 등이 상용화되며 신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한 에너지가 있다. 탄화수소가 풍부한 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로 더 깊은 지하로부터 추출되는 ‘셰일가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셰일가스가 2010년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막대한 매장량 덕분이다. 향후 60년, 1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양에다 중동산 석유보다 가격도 저렴해 우수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지만 특히 중국, 미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 많은 셰일가스 자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일가스는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었다. 셰일 원유와 가스가 원유 대체재 역할을 하면서 판도를 뒤집어버린 것이다. 비싸고 불안정한 원유 가격이 국가 경제에 스트레스 요인으로 다가왔던 다수 국가는 셰일가스 도입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 그중 대표적 국가가 바로 미국으로 15년 전만 해도 석유와 천연가스 부족으로 시름을 앓았지만 셰일가스 개발로 현재는 명실상부 에너지 강국으로 떠올랐다. 작년 미국은 하루 평균 1,090만 배럴 전후의 원유를 생산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이 됐다.


셰일가스의 막대한 영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자국 내 에너지 확보가 필요했던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녔다. 특히 일본은 화력 발전소용 연료인 LNG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하자 셰일 도입으로 이를 해결할 움직임을 보였다. 국영 가스사는 기업의 해외 셰일가스전 인수 및 지분 취득에 대해 직접 출자를 통해 지원하며 마루베니, 미쓰비시 등의 투자를 지원했다. 더불어 전 세계적인 셰일가스 개발 경쟁으로 일본 기업들은 현장에 기술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획득했다.  

 

셰일가스 추출과정. /연합뉴스 제공

 


일본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LNG 화력에 의한 발전량이 증가해 LNG 수입을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유 값에 연동하고 있는 LNG 수입가격은 원유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높은 수준으로 추이돼 왔고, 결국 2011년 일본 무역수지는 제2차 석유 위기 이래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됐으며, 2014년에는 최대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닥치게 됐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저가의 LNG 조달은 일본에 있어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중동산 가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북미 셰일 자산 매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영 석유 가스 및 광물 공사는 자국 기업의 해외 셰일가스전 인수 및 지분 취득에 대해 직접 출자, 보증 등을 통해 여러 회사의 투자 활동을 지원했다.

그중 마루베니는 지난 2012년 1월 초 미국 Hunt Oil로부터 Eagle Ford 셰일 자산 지분 35%를 13억 달러의 향후 시추 비용 부담 조건으로 인수한 바 있다. 이는 현재까지도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쓰비시는 캐나다의 Penn Est Energy사가 가지고 있는 Cordova Embayment 셰일가스 전의 지분 절반을 향후 시추 비용 포함해서 약 4.4억 달러에 매입했다. 또 일본 기업 중 최초로 2011년 12월 호주 Buru Energy사가 보유한 비전통 석유가스 탐사허가권 지분의 50%를 인수했다. 이외에도 2012년 2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Cutbank Ridge 셰일가스 자산 지분 40%를 Encana사로부터 29억 달러에 매입했다.

지난 2010년 3월에는 미쓰이그룹이 지분 매수에 나섰다. 해당 기업은 아나다코사가 펜실베이니아주에 보유하고 있는 Marcellus Shale 지분 32.5%를 1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스미토모사는 2010년 9월 미국의 Rex Energy와 Marcellus의 셰일 지분과 동사가 소유한 타 지역의 셰일가스 일부 지분을 약 7.8억 달러에 사들였다. 더불어 2012년 8월 텍사스 Permian 분지의 타이트오일 프로젝트 지분 30%에 현금과 시추비용 부담 조건으로 10억 달러를 투입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생산으로 16억 달러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셰일 붐으로 일본은 가격이 저렴한 자원 획득과 더불어 여러 사업기회도 얻게 됐다. 셰일가스 개발현장에 최첨단의 일본 기술력이 활용되면서 미국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2010년 초 셰일가스 시추기술을 제공하는 미 기업은 페트병에 사용되는 신소재로 개발한 폴리글리코산수지(PGA)의 샘플을 일본 쿠레하에 요청했다. 셰일가스의 시추를 위해 땅속 깊이 박아 넣는 시추용 장비들의 품질문제가 발생해 골머리를 앓던 중 PGA를 시추장비에 사용하는 것을 검토해 샘플을 요청한 것이다. 이후 쿠레하는 샘플요청을 계기로 발빠르게 대응해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30여개 회사 중 25개사로부터 품질평가시험을 받아 점차 영역을 확대해나갔다.

 

이외에도 셰일가스 원심분리기를 취급하는 토모에공업 파이프라인용 강관 생산을 하는 마루이치 강관(Maruichi Steel Tube) 등 셰일가스 붐의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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