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권 고용 실태 들여다본다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6-07 11: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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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일자리 창출 효과 측정해 오는 8월 발표할 예정
비대면 거래 증가에 일자리는 주는데…업계 “지켜본다”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금융당국이 유관기관과 함께 금융권의 고용 성적표를 작성해 공개하는 등 은행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나섰다.

인공지능으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금융사들에 대한 채용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서는 일단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노동연구원과 함께 은행권을 대상으로 자체 일자리 기여도와 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측정한다./ 금융위 제공

 

◆ 금융위, 은행 일자리 성적표 8월 공개
7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금융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과 함께 은행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해 오는 8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 대상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Sh수협·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8개 시중은행과 광주·경남·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이다.

금융위는 “정부의 ‘일자리 중심 경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권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며 “금융권은 근로 여건이 좋고 임금 수준이 높아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라고 정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측정 시기는 작년 기준으로 14개 은행의 직접 고용 혹은 외주를 통해 창출한 일자리를 측정하고 취약 계층인 청년·여성·비정규직 채용 비율도 함께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은행이 각 산업에 지원한 자금 규모와 고용유발계수 등을 활용해 간접적인 기여도도 측정할 것이라고 금융위는 밝혔다. 고용노동부의 100대 일자리 으뜸 기업, 지방자치단체의 고용 우수 기업 등과 자영업자에 지원한 자금도 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 평가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관련 연구용역을 했고 올해 은행을 시작으로 평가에 처음 착수한 금융위는 2020년 이후에는 은행 이외에 다른 업권까지 확대할 예정에 있다.


◆ 점점 일자리 사라지는데…고용 압박하는 정부
하지만 일자리를 늘리려는 이러한 정부 정책과는 달리 금융권은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등 신기술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업계 일자리는 빠르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연구원이 공개한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계에선 업무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최근 ‘고용 없는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금융업의 평균 고용 탄력성은 –0.14로 집계됐다. 고용 탄력성은 부가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일자리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파악하는 지표다.

금융업계에 대한 해당 지표는 지난 2001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인력 수요가 올해 83만6220명에서 2023년 82만3768명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 분석이다.
더욱이 향후 은행·보험사 점포가 아닌 인터넷·모바일 등을 통해 거래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금융업계 일자리는 더 빠르게 줄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금융·보험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른 고용 안정 방안 연구’에 따르면 모바일 등을 통해 금융 업무를 보는 ‘비대면 거래’가 지금보다 30% 증가하면 1만5000개, 50% 늘면 2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금융 관련 일자리(2017년 기준 46만8000개)의 3~5%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시아에너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금융위가 아직 자료를 내지 않았고 금융위, 금감원이 하는 것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조사가 (고용에 대한) 자체적인 것도 있지만 유발계수 효과까지 보는 거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 역시 “비대면 거래 증가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일일 뿐”이라며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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