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신 패러다임 ‘셰일가스’ ❿ 수입 의존도 줄이기 나선 ‘영국’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8 11:34:43
  • -
  • +
  • 인쇄
英 정부, 에너지 가격 상승·수급 불안감으로 개발 본격 추진
지진으로 중단됐던 프래킹 재개 후 셰일 첫 추출 성공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기술적 제약으로 오랫동안 채굴이 이뤄지지 못하다 2000년대 들어 수평정시추 기법 등이 상용화되며 신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한 에너지가 있다. 탄화수소가 풍부한 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로 더 깊은 지하로부터 추출되는 ‘셰일가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셰일가스가 2010년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막대한 매장량 덕분이다. 향후 60년, 1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양에다 중동산 석유보다 가격도 저렴해 우수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지만 특히 중국, 미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 많은 셰일가스 자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유럽에도 셰일가스는 17.7조㎥, 전 세계 187.4조㎥의 약 9%가 매장돼 있다. 다만 개발에 불가결한 수압 파쇄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수 국가의 시각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상업 생산의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미국과 비교하면 셰일가스 생산 환경이 열악하다. 지질학적 조건으로 보면 미국의 셰일가스층은 305∼4,115m 깊이에 분포된 반면 유럽은 1,000∼4,999m 깊이에 분포돼 있다. 법률 체제 측면에서 봐도 유럽은 국가가 채굴권을 소유하고 있어 개발이 쉽지 않은 조건을 갖고 있다. 규제환경 역시 미국은 개발에 우호적이나 유럽은 엄격하다.


그럼에도 에너지 안보와 신재생에너지의 대체수단 측면에서 셰일가스는 귀중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러시아가 유럽에 약 2주간 가스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셰일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또 재정위기로 인해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감소함과 더불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각국의 원전 철회 정책으로 대체에너지원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셰일가스가 부상하게 됐다.


영국 역시 역외 수입 의존도 증대에 따른 에너지 수급에 대한 불안감으로 셰일가스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유럽 국가 중 하나다. 정부는 환경 문제 등 주민의 반대로 인한 지자체의 소극적 태도와는 달리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결국 첫 프래킹이 시도되면서 2018년 추출에 성공한 영국은 셰일가스 생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국제에너지기구(EIA)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 국토에서 기술적 회수 가능 자원량은 셰일가스26 Tch, 셰일오일 7억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이 1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또 자원은 북부, 중부, 남부 등 국토 70%에 육박하는 면적에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정부는 역외 수입 의존도 증대에 따른 가격 상승 및 에너지 수급에 대한 불안감과 북해 재래형 석유·가스 자원 감퇴로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과 환경 문제 등 난항으로 진행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지 못했다.

2011년 중반 자원개발 전문기업 카드릴라 리소스(Cuadrilla Resources)는 Lancashire 지역에서 수압파쇄공법(프래킹 기법)을 이용한 굴착작업을 진행하던 중 두 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해 개발을 중단하게 됐다. 거기다 인근 지하수 오염 사실이 드러나 약 18개월간 프래킹 기법은 잠정적으로 금지가 됐다. 프래킹은 모래와 화학물이 섞인 물을 시추관을 통해 고압분사해 가스를 암석 틈새로 모아 뽑는 기술을 말한다. 해당 공법은 지저 암석층에 균열을 유발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인근 지하수에 화학물이 들어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 환경단체가 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릴라 리소스의 환경영향평가 실시와 조기 지진경보시스템 설치 등 안전조치 강화로 프래킹 사용은 이후 허용이 됐다. 당국은 “안전장치를 강화하면 프래킹으로 인한 지진, 지하수 오염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의 수압 파쇄에 대한 반대 운동이 뿌리 깊어 지역 지자체는 소극적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국 정부는 셰일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2012년 10월 당국은 자국 내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다음 해 12월 다음연도 국가 예산 집행 방향을 다룬 추계보고서에서 일반 석유 가스 기업의 법인세율 62%를 셰일가스 기업 경우엔 30%를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개발을 촉진했다.

이에 따라 카드릴라 리소스 등 중소 규모 기업이 선두에서 진행해오던 셰일 개발은 대기업도 다수 라이선스를 획득해 속속 참여하게 됐다. 그중 프랑스 거대 에너지 기업인 토탈(Total)은 2014년 IGAS가 보유하고 있는 2개 광구 허가권의 지분 40%를 구입해 탐사 프로젝트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카드릴라사()의 프래킹 가스전 개발 현장/ 연합뉴스 제공


2018년에는 개발업체들의 상업성 가늠을 위한 첫 프래킹이 시도됐고 결국 중부 Lancashire에서 카드릴라 리소스가 수압 파쇄법을 이용해 셰일가스 추출에 성공했다. 

 

[저작권자ⓒ 아시아에너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HEADLINE NEWS

에너지

+

IT·전자

+

환경·정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