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접은 美 연준…연내 금리 인하 예고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0 1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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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R 동결했지만…‘비둘기파’ 색채 강해져
성명서 ‘인내심’ 삭제하고 경기확장 유지에 ‘적절히 행동’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내심을 버리고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냈다. 금리는 동결했지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FOMC는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적(경기부양적) 기조를 나타냈다. 성명서에는 지난달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문구가 사라지고 경기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입장이 피력됐다.  

 

19(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 중 두손을 모으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제공

 

◆ 미 연준 금리인하 ‘시동’
2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을 지금의 2.25~2.50%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FOMC 성명에서 ‘인내심(Patience)’라는 문구는 삭제됐다. 앞서 미 연준은 ‘인내심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며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간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대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새로 기재해 더욱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당분간 금리 변경을 않겠다던 입장을 접근 인하 쪽으로 변경하겠다고 신호를 준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많은 FOMC 참석자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금리동결론을 지지했던 FOMC 이사들도 최근 완화적 근거가 강해졌다는 데 공감했다”고 인하 가능성을 공고히 했다.

연준은 점도표 등을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 개개인의 금리 인상 일정을 분포도로 정리한 설문조사로 통상 분기별(3·6·9·12월)로 공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론은 1명에 불과했고 8명은 동결을 전망했다. 나머지 8명은 인하를 주장했다. 그중 7명이 ‘2차례 인하’를. 1명은 ‘1차례 인하’를 제시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서 금리동결 요구 11명, 인상 주장 6명이 나온 것과는 방향이 크게 선회됐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잘 알려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5bp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도 했다.

점도표에서 16명 위원 중 7명은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50bp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말 금리 전망범위 중간값은 2.6%에서 2.1%로 낮춰졌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시장은 내달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7월 말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로 관측했다. 한 번에 0.50%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도 30%를 웃도는 것으로 점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이주열 “금리인하 가능성 ↑”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명의 FOMC 위원 중 8명이 연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셈이라 시장에선 거기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좀 커졌다고 보는 게 시장의 예상”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당장 내달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선 “금리를 50bp 내린다는 의견 등 점도표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도 “다만 불확실성이 최근 갑작스레 높아진 만큼 조금 더 확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7월 금리를 내릴지를 두고는 "금리를 50bp 내린다는 의견 등 점도표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도 "다만 불확실성이 최근 갑작스레 높아진 만큼 조금 더 확인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질의응답에서 현재로선 기다리며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고 했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상황을 자주 지켜보고 확인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곧 있을 G20 정상회담, 미·중 회담을 보면서 미·중 무역협상 향방을 가늠하고 지표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번 회의 결과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는 “연준의 변화가 국제금융시장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연준의 방향을 늘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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