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의 협박에 겁 먹을 필요 없다

김경석 기자 / 기사승인 : 2019-07-30 09: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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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선 / 본지 발행인 겸 대표이사

▲ 전 광 선

1900년대 초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끈 일본은 동북아의 패권을 잡았으며 대한제국은 일본과 전쟁 한번 해보지 못하고 백기 투항했다. 당시 청나라는 종이호랑에 불과했으며 세계 최강이라던 러시아 발틱함대는 일본의 연합함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승승장구하던 일본은 결국 미국이 원자폭탄이란 극약처방을 내리면서 도발을 멈췄으나 아직까지 미국과 맞서 대등한 싸움을 했던 나라는 일본 뿐이다.


이후 100여년이 흐른 지금 일본은 총칼이 아닌 수출품을 무기로 또다시 도발을 시작했는데 현재 동북아 질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그 저의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은 1900년대 초반 동북아에서 누렸던 패권을 잃은 지 오래다. 1950년 한국전쟁을 발판으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며 경제대국으로 부활했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던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며 세계 2위의 경제·군사대국으로 부상했다. 푸틴의 러시아도 군사력을 키우며 일본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런데 한국까지 일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약소국이고 하급민족이었다. 그런 한국이 몰라보게 바뀌어 세계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다 한반도의 한 축인 북한은 군사력에서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남북이 손을 잡을 경우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GFP(Global Force Power)가 내놓은 2019년 세계 군사력 순위를 보면 미국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2, 3위에 올라있다. 뒤를 이어 인도가 4위, 프랑스가 5위이며, 일본은 6위에 그쳤다. 한국은 일본보다 한 계단 아래인 7위로 영국(8위)이나 독일(10위)보다도 위에 있으며, 베일에 쌓인 북한의 군사력을 합하면 일본을 가뿐히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북한은 18위에 그쳤지만 GFP의 평가에 핵무기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감안하면 세계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북한과 한국이 화해무드를 타고 있으니 아베 정권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일본의 극우 위정자들은 발 뻗고 잠을 자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가 꺼낼 수 있는 묘수는 뻔하지 않은가. 한국에 대한 무역 선전포고도 이런 맥락이다. 우선 한국의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시간을 번 뒤, 자위대 헌법 개정을 통해 군사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즉, 일본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국가를 공격하고 전투를 일삼기 위해 자국 헌법에 침략군을 명시하려는 것이다.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한국을 자신들의 발판으로 삼지 않고는 중국과 러시아와 싸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급성장한 한국의 기를 꺾으려는 것이다.
또한 현재로서는 가장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과 맞서려면 한국을 자신들의 수중에 넣어야 하는데, 한국 정부가 과거와 달리 만만하지 않다.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미국과 오랜 냉전관계를 끊고 세계 무대 전면에 나서면 일본은 동북아에서 더 이상 똘마니 노릇도 힘들어진다.


이처럼 2019년 동북아에서 한반도의 비중은 100년 전과 확연히 다르다. 한국과 북한은 동북아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제력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일본이 발버둥치고 있다. 동북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선 우선 한국부터 정복해야 하는데 100전년과 달리 한국이 말을 듣지 않는다.


반도체 부품소재를 무기로 한 경제보복은 무역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선전포고다. 일본은 점차 전선을 확대하면서 한국을 압박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위축될 이유가 없다. 100년 전 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은 일본에 못미치지만 국민의 저력이 일본을 앞서고 있어 해볼만한 싸움이다.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맞서보자. 당장은 힘들지만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더 이상 일본이 우리를 얕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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