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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양영환 칼럼] 막 오른 제3 인터넷전문은행 경쟁

본지 회장

/아시아에너지경제 2580@asiaee.net
2019년 03월 26일(화) 10:37
양영환 회장
금융혁신과제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27일 이틀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감원 심사를 진행한다. 이어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5월 중 금융위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위는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인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예비인가를 받으면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고, 금융위는 신청서를 접수받은 날로부터 1개월 이내 심사하도록 했으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따라서 순차적으로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초에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탄생된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11번가(온라인 쇼핑몰) 등이 참여한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의 정보기술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금융·통신 노하우를 접목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고 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당초 신한금융지주와 현대해상 등 대형 금융회사가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업체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글로벌 벤처캐피탈 업체를 투자자로 유치했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7%의 지분으로 대주주가 되고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 벤처스(Altos Ventures)와 영국 챌린저뱅크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Goodwater Capital), 브라질 누뱅크의 투자사인 리빗캐피털(Ribbit Capital)이 각각 9%를 투자한다.

이대로 두 컨소시엄만 도전하면 3파전 끝에 한 곳이 탈락한 2015년 첫 인가 때보다는 편안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최대 2개까지 인가하기로 밝힌 만큼 두 곳 모두 인터넷은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번 심사결과에 대해선 지금까지도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금융당국이 보다 엄격하게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두 컨소시엄 모두 인가를 안심하고 있을 순 없다.

특히 두 컨소시엄은 각각 금융시장에서 우려하는 약점들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토스뱅크는 자본력이 약점이다.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에 그만한 돈이 있는지 의문이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더욱이 금융시장에서 정상적인 영업을 하려면 자본금을 최소 1조원 이상 쌓아야 된다.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도 자본확충이 늦어지면서 대출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현재 약 4천775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비바리퍼블리카가 수년 안에 최소 3천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비바리퍼블리카가 이 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외부에서 투자를 받아 자금을 마련하고 이 돈으로 토스뱅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지만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 영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키움뱅크의 약점은 혁신성이다.금융위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때 혁신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취지가 혁신적인 정보기술을 가진 회사가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선도한다는 것인데 키움뱅크의 주력업체가 증권회사이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키움뱅크가 세워지면 키움증권이라는 기존 금융회사에 인터넷은행을 하나 더 붙여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약점을 딛고 두 곳이 모두 통과되더라도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얼마만큼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전문은행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도 은행과의 거래에서 인터넷뱅킹이 보편화돼 있었다. 2015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은행 거래의 80% 이상이 비대면 거래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여부는 기존 은행에 비해 얼마나 차별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신용등급이 낮은 수많은 중저신용자에게 중금리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 중저신용자들은 제2금융권에서 20~30%대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데 빅데이터를 신용분석에 사용하면 이들에게도 10% 안팎의 중금리대출이 가능해져 금리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 주는 포용금융이 가능해진다. 중국의 경우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대주주로 있는 마이뱅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 2억명 가량의 중저신용계층에 중금리대출을 해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포용금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인터넷은행이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간편 서비스를 확대하고 대출금리와 수수료를 내리며, 기존 은행에서 홀대받았던 서민들을 돕는다면 우리 금융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게 분명하다.
/아시아에너지경제 2580@asia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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